사람 대신 안전 순찰을 도는 ‘로봇 개’가 있다고요?
새벽 3시, 거대한 철강 공장을 네 발로 걷는 존재가 있어요. 멀리서 보면 강아지 같기도 한 이 친구는 공장 안을 조용히 지켜보며 이상 징후를 감지해요. 현대제철 2냉연의 안전을 책임질 ‘무인 점검 로봇 개’ SPOT의 이야기예요.🐕
‘SPOT’은 미국의 로봇 전문 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에서 개발한 사족보행 로봇이에요. 원래는 사람 대신 복잡하고 위험한 지형을 이동할 수 있도록 군사·연구용으로 만들어졌는데요. 지금은 발전소나 산업 시설 등에서 점검·모니터링을 위해 활용하고 있어요. 로봇답지 않게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울퉁불퉁한 바닥도 잘 걸어요. 장애물을 피하며 스스로 움직이는 능력도 탁월하죠.
현대제철은 공장 안전을 위한 무인 순찰 시스템의 핵심으로 이 기술을 도입했어요. 특히 제철소는 철저한 안전 점검이 필요한 공간인데요. SPOT이 현대제철의 24시간 안전을 책임질 든든한 순찰자로 기대를 모으고 있어요.
왜 하필 ‘새벽’ 일까요?
밤 10시부터 새벽 5시는 아무래도 작업자나 감독자의 집중력이 떨어지기 쉬운 시간이죠. 안전 관리에 공백이 생길 수 있어요. 앞으로는 SPOT이 이 시간을 채울 거에요. 물론 SPOT이 밤에만 돌아다니는 건 아니에요. 24시간 언제든 정해진 시간에는 점검이 가능하고 실제로 다양한 시간대에 움직이고 있죠.
지금 SPOT은 당진제철소 2냉연의 104개소를 점검해요. 도금 Pot, 고온 장비, 화학물질 취급시설 같은 고위험 지역을 포함하고 있죠. 지정된 시간과 순서에 따라 모든 구역을 혼자 돌아다니며 문제점을 찾아내고 있어요. 사람이 직접 들어가기 어려운 곳까지 빠짐없이 체크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에요.
무인에서 ‘자율’로, 로봇도 진화해요
SPOT은 원래 많은 부분을 사람이 직접 조작해야 움직일 수 있었어요. 개발 초기엔 30m 이내에 사람이 함께 있어야 하고 버튼을 눌러줘야 움직이기 시작했죠. 그런데 지금은 완전히 자율주행이 가능해졌어요. 시간에 맞춰 알아서 출발하고 복귀할 수 있게 된 거예요.🚗
이제는 사람이 직접 조작하지 않아도 정해진 스케쥴에 따라 자동으로 지정된 동선을 따라 움직여요. 운영자는 PC 화면으로 로봇의 실시간 위치와 안전 점검한 결과를 확인할 수 있어요. 별도의 명령 없이 모든 동선을 자율적으로 수행한다는 점도 특징이에요. 진짜 ‘무인 시스템’이 만들어진 거죠.
로봇 개가 스스로 충전하고 안전까지 설계한 로봇 개의 쉼터
SPOT은 한 번 충전하면 약 50분 정도 움직일 수 있어요. 그래서 공장에는 SPOT을 위한 전용 충전소를 설치했어요. 이걸 ‘SPOT 하우스’라고 불러요. 로봇이 배터리가 부족하면 스스로 하우스로 돌아가 충전하고, 다시 나가서 안전 순찰을 이어가요. 이렇게 충전소를 통해 점검 구역을 더 넓힐 수 있어요.
SPOT 하우스는 단순히 전기만 공급하는 게 아니에요. 온도 조절을 위한 냉난방 시스템이 설치되어 있고, 혹시 모를 배터리 화재에 대비해 고체 에어로졸 소화기를 비치하였고 SPOT하우스 내·외장재를 불연재로 만들었어요. 로봇 개가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주변 시설까지 세심하게 신경 썼다는 걸 알 수 있죠.
여러 가지 미션을 수행하는 로봇 개 SPOT
SPOT은 지정된 지점을 돌며 공장 안에서도 특히 위험하다고 분류된 곳을 꼼꼼히 살펴봐요.🧐 출입문이 잠겼는지, 무단 접근 흔적은 없는지 살피죠. 또 설비나 전기 판넬에 열이 발생하는지도 열화상 카메라로 점검해요. 고온이 감지되면 즉시 경고를 보낼 수 있도록 시스템과 연동돼 있어요.
가스나 화학물질 저장소처럼 위험성이 높은 구역에서는 게이지 수치나 누출 여부까지 확인해요. 일부 구역은 화재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미세한 온도 변화도 놓치지 않도록 설정돼 있죠. 점검 대상은 사람도 포함돼요. 작업 중인 현장에서는 CCTV와 AI가 연동돼, 안전모나 안전장비를 제대로 착용했는지도 실시간으로 확인해줘요.
이렇게 SPOT은 위험 요소를 사전에 포착해 사고를 예방하고 사람이 놓칠 수 있는 부분까지 보완해주는 든든한 조력자예요. 현대제철의 스마트 안전망을 더욱 튼튼하게 만들어주고 있어요.
사람도 피해 간다! 그 자체로 안전한 로봇 개
SPOT이 걷는 길은 공장 내 보행자 통로와 겹치지 않도록 설계했어요. 사람이 다니는 길은 따로 정해져 있고 로봇은 그 라인을 침범하지 않아요. 혹시라도 누가 앞을 막고 있으면 피해서 다른 방향으로 돌아가요. 충돌을 피하는 기능도 가지고 있는 거죠.⚡
보행자뿐 아니라 운반 차량이나 작업 장비와도 부딪히지 않도록 동선을 짜고, 장애물이 감지되면 스스로 경로를 수정해요. ‘로봇이 안전을 위한 존재이려면, 그 자체도 안전해야 한다’는 철학을 담아 설계했어요.
다음 순찰지는 어디일까요?
지금은 2냉연에서만 SPOT을 사용하지만 앞으로는 더 넓은 공정으로 확대할 예정이에요. 고온·다습한 환경, 유해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지역, 가스를 사용하는 설비 구역 등 보다 험한 곳으로 투입하는 걸 검토하고 있어요. 실제로 2022년에는 고로와 코크스화성 공정에서도 초기 테스트가 진행된 바 있어요.
2냉연은 현대제철 내에서도 ‘스마트 안전 리딩 공장’으로 지정돼 있어서 새로운 기술을 가장 먼저 시도하는 곳이에요. 여기에서 성공적인 무인 점검 시스템이 검증되면 다른 공장으로도 빠르게 확산할 수 있어요. SPOT은 앞으로 더 위험한 구역을 지키게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