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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STAINABILITY+ 3 min read

[철 따라 흐르는 돈] 철강관세 협상을 기회로

2025.07.14

협상으로 미국과 협력 강화되면 철강기업 훈풍 예상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 2일 워싱턴D.C.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미국을 다시 부유하게 만들자(MakeAmericaWealthyAgain)’ 무역 발표 행사에서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후 이를 들어 보이고 있다. ©게티이미지

미국의 상호관세는 아직은 유예된 상태입니다. 미국과 협상에 이르지 못하면 25%의 상호 관세를 적용받게 되겠지만요. 2025년 8월 1일까지는 유예 기간이 있습니다. 하지만 철강과 알루미늄, 자동차 품목에 대해서는 이미 별도의 관세가 적용되고 있죠. 그것도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요. 

 

출처 : 백악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들 3가지 품목을 콕 찍어 고율의 관세를 부과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특히 철강과 알루미늄은 50%의 관세가 적용되고 있습니다(기사 작성일 7월 8일 기준). 자동차(25%)보다도 높죠. ‘러스트 벨트(쇠락한 공업지대·펜실베이니아와 오하이오, 미시간 등 미국 북동부 지역)’의 표심과 철강 산업의 전략적 가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한국도 미국과 협상을 한창 진행중입니다. 우리 정부는 한·미 최종 합의에서 철강과 알루미늄, 자동차 등 품목 관세의 완전한 철폐 또는 경쟁국 대비 관세율 완화 조건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국내 철강업계는 예상치 못한 호재를 맞이 할 수도 있습니다. 국내 철강기업의 수출 가격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거든요.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해군에 인도한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 1번함 ©HD현대중공업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콕 찍어 부과한 관세를 낮추거나 없애려면 우리도 협상 카드를 내놓아야 할 겁니다. 단순한 협상 차원이 아닌 우리의 강점을 살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 직후부터 관심을 보여온 조선 분야 협력과 미국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확대 등을 제시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미국이 참여를 요청하는 알래스카 LNG 개발 사업에 참여하는 안도 협상 카드 중 하나로 가져갈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생산된 후판 ©현대제철


조선 분야 협력은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국과 미국 모두 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되면 조선사 뿐만 아니라 현대제철과 같은 국내 철강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습니다. 선박 건조에는 철강이 많이 필요하죠. 특히 후판(두께 6㎜ 이상의 두꺼운 열연강판) 수요가 많은데요, 이를 찾는 조선사들이 늘어나면 후판 가격이 올라 철강기업의 실적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국내 후판보다 20% 저렴한 중국산 저가 후판 때문에 협상의 무게가 조선사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중국산 저가 철강에 반덤핑 관세가 부과돼 국내 철강기업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상황입니다. 또 알래스카 LNG 개발 사업은 아직 예단하기 어렵습니다만, 참여하기로 결정 한다면 고부가 가치 고강도 철강 제품을 팔 수 있게 돼 새로운 성장 기회를 잡을 수 있습니다.

 

이기자의 핵심 체크!

✓미국의 철강 50% 관세 부과에 국내 철강 기업의 실적 우려 지속돼 

✓정부는 상호관세 완화는 물론 철강 등 품목 관세 철폐를 목표로 협상 진행중 

✓조선 분야 협력과 알래스카 LNG 개발 사업 추진 된다면 철강기업 수익성 상승 기대 

 

이광수 기자
본업이 음악이라고 우기는 경제부 기자. 평일에는 기사를, 주말에는 곡을 씁니다. 발표한 곡으로는 <어디있니> <아름다운> <혼자 남겨지고 싶어서 그래> <하리보> <늦은 사랑>이 있습니다. YTN 라디오, SBS BIZ, 이데일리TV 등에서 경제 뉴스를 전달했습니다. 지금은 SBS 러브FM <박연미의 목돈연구소>에 출연중입니다. @egwang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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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ment 편집인 일동